지난 22일 강원 인제군의 한 군부대에서 훈련병 6명이 밤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이튿날 완전군장을 하고 연병장을 도는 군기훈련을 받던 중 한 훈련병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군인권센터는 27일 이 사건과 관련해 "무리한 얼차려 정황이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군기훈련은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군인복무기본법)에 따라 훈련 대상자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체력을 증진하거나 정신을 수양하는 등의 방법으로 실시되어야 한다. 그러나 사건 당시 훈련병의 상태가 나빠 보인다는 보고에도 불구하고 간부는 아무 조치 없이 훈련을 계속 진행했고, 결국 훈련병은 쓰러져 사망했다.

 

군인권센터는 무리한 얼차려를 명령하고 감독한 책임자를 확인해 엄중히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군기훈련 전 훈련 대상자의 신체 상태 확인 여부, 휴식시간 제공, 훈련 시간제한과 거리제한 준수 여부 등도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육군은 훈련병이 쓰러진 후 민간 병원으로 응급 후송되었으나 상태가 악화돼 지난 25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군은 민간 경찰과 함께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26일 언론에 공개되었으며, 육군은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사건을 바로 공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